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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쟁이 그리고...
본적이 있습니까?
본적이 있습니까? 이른 아침 출근길... 지난 밤, 가슴 한 켠에 켜켜이 쌓인 일상의 챗바퀴에 묻어 있는 거적들을 차마 걷어 내지 못한 회한의 넋두리와 함께 애써 던져 버린 취객의 담배꽁초가 울퉁불퉁한 보도블럭 사이에 짓이겨져 있는 것을... 그 보도블럭 위에서 점점 더 앙상해져 가는 가지 사이로 덩그러니 뒤에 널려진 전선들 처럼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은 주막의 파란 프라스틱 간이의자에 묻어 있는 오래된 사연들이 기억되지 않는 시간속으로 조용히 아침 바람을 맞이 하고 있는 것을... 그 아침 바람 사이 사이로 드문 드문 지나가는 무표정한 사람들의 힘겨운 아침 내음과 함께 하루를 기분 좋게 열자며 편의점에 붙어 있는 포스터 속 모델이 공허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가공된 사실이라고 애써 외면하며 재촉하는 발걸..
낙서장
2016. 2. 4.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