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North Country - Charlize Theron
깊은 밤을 날아서
2016. 2. 4. 18:28
주인공 조시(샤를리즈 테론, 얼마전 변신의 귀재라고 제가 소개했던 배우입니다)가 상대 회사측 여변호사에게 "당신도 당신 볍률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다리를 벌리고 임신 여부 검사를 받았습니까?"라며 울분을 토하던 영화 'North Country'는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미국내 첫번째 소송이라고 전해지는 1984년도의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Jenson vs. Eveleth Mines)' 사건을 영화화한 사회 드라마였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육아를 혼자서 책임질 수 밖에 없었던 조시는 광산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러나 30:1이라는 남녀 성비율에 걸맞게도 동료 남성 노동자들의 성희롱과 함께 오히려 이러한 부당한 상황을 조시의 퇴출로 해결하려는 회사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나 남성노동자들은 오히려 그녀를 헤픈 창녀로 몰고 갑니다.
요즘 직장에서는 사내 성폭행 또는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 요소요소에 남아있는 성차별적 인식은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여깁니다. 딸을 부끄럽게 여겼던 조시의 아버지의 변화, 오히려 같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고소에 동의해 주기를 거부하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주인공의 노력이 빛나는 영화였습니다.